미수거래를 통한 단기보유 주식거래의 문제
참여정부에서 주식 외상거래 강제매매 규모가 31조라는 뉴스가 있었다. 즉 투자자들이 외상거래로 주식을 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청산(반대매매)된 규모가 31조원이라는 말이다.
반대매매 규모는 2003년과 2004년 각각 6조1천114억원, 5조2천713억원에 머물렀으나 2005년 10조7천33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가 2006년 7조17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수거래 연체이자(주식매매 이후 반대매매 직전까지의 이자)도 5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거래란 투자자들이 통상 주식 매입자금의 30~40% 정도의 자금으로 주식 매매주문을 낸 뒤 이틀 후인 결제일 이전에 나머지 자금을 입금시키는 거래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개인들의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높은 '빚내서 하는 도박'과 유사하다. 물론 법이 허용하는 도박이다.
문제는 정보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개인들은 철저히 유린당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유용한 정보도 자금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즉 수요가 없으면 주가는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세력들이라고 일컫는 매수처가 있고 이런 종류의 주식을 사기 위한 것이 아니면 3일 뒤에 상환해야 하는 외상거래를 할 리가 없지 않는가?
<참고> 투자자들이 결제일까지 자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부족한 주식매입 대금(미수금)을 결제하기 위해 해당 증권사가 결제일 다음날 아침에 주식을 임의로 팔아 미수금을 회수하게 된다.
2003년 이후 증권사별 반대매매액은 우리투자증권[005940]이 4조3천5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키움증권[039490](3조5천668억원), 현대증권[003450](3조4천332억원) 등도 3조원을 웃돌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037620](2조7천142억원), 대우증권[006800](2조6천946억원), 삼성증권[016360](2조6천462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올 들어선 8월까지 키움증권이 3천9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리투자증권(2천58억원), 미래에셋(1천580억원), 대우증권(1천460억원), 삼성증권(1천273억원), 굿모닝신한증권(1천48억원) 등도 1천억~2천억원 수준이었다. 참여정부 들어 위탁자 미수금 잔액은 2003~2004년 중 분기 평균 5천5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5년 들어 △1.4분기 8천352억원 △2.4분기 1조790억원 △3.4분기 1조4천215억원 △4.4분기 2조454억원 등으로 급격하게 불어났다. 이후 작년 1.4분기에 1조2천341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분기 평균 8천억원 수준에서 정체양상을 보였다가, 올 들어 6월 말 1천5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결국 이런 장세에서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호황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장밋빛 전망에 취해 무조건 시장에 뛰어들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익에만 혈안이 돼 투자자들에게 무분별한 묻지마 투자를 권유하는 영업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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