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배정제도의 변화, IPO와 풋백옵션(PutBack option)
풋백옵션은 공모주식의 주가가 상장 후 1개월동안 공모가를 밑돌 경우 상장주관사가 보유주식을 되사주는 것으로 최근 이 요건이 폐지되었다. 그 결과 IPO주간 증권사들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들도 최대한 자금조달을 많이 하기 위해 공모가를 높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결국 공모가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고, 그에 따라 공모청약경쟁률도 대폭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최근에 신규상장한 연이정보통신, 옴니시스템, 웨이브일렉트로, 푸른기술, STX펜오션 등이 공모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며 나란히 공모가를 하회했다.
연이정보통신은 19일 시초가 3670원 대비 14.99% 급락해 312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4000원보다 22% 낮은 수준이며, 12일 상장한 웨이브일렉트로닉스도 첫날 하한가까지 주저앉는 등 30%의 손실까지 보는 상황이다, 또 14일 상장한 이틀간의 상한가에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가 이어지면서 결국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또 청약 경쟁률 역시 저조하다. 18일 청약을 마친 ㈜상보 최종경쟁률이 25대 1에 머물렀고, 네오티스가 58대 1, 아이에스테크놀러지가 15대 1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STX팬오션도 9.5대 1에 그친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현상은 우선배정제도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사주제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IPO과정에서 일반인들과 우리사주조합원간의 가격차이가 날 수 없고 단순히 우선적으로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우선배정제도인만큼, 공모가 상회로 인해 실권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IPO를 계획하고 있는 회사들은 IPO를 준비하면서 사전에 우리사주조합기금에 무상출연을 해두고, 우리사주조합원에 대해 사실상 가격할인 효과를 갖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단순히 조합원들에 대한 복지증진이라는 면도 포함되어 있지만 IPO과정에서 일반인들의 청약률을 높이고자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통상 조합원 자기돈으로 우선배정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1년간 의무보유만 하면 매각해서 인출할 수 있으나, 이렇게 회사가 무상출연한 돈으로 매수하는 경우 최소 4년이상 최대 8년까지 보유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보유에 따른 기업생산성 향상과 일반주주들의 주가희석 등의 문제를 불식시키는 등 현재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해볼 수도 있다.
제도설계문의 상담 : 안병룡
(본 홈페이지 현장지원-상담실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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