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삽코리아/한국우리사주협회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회사발전을 위해 노력해 준 직원들에게 물려주기로 하고
어릴 적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인생은 평생대학, 배움의 무대라는 생각을 가슴에 담아왔습니다."
60대 중소기업 대표가 자신의 직업과는 전혀 다른 학문에 뛰어들어 최우수 성적으로 수료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5일 동국대 행정대학원 제22기 부동산 최고위 과정에서 수석인 CEO최고지도자상을 받은 황광오씨(61·포항 현대강업 대표).

고교졸업 이후 세아제강에서 19년간 근무한 뒤 포항에서 세아제강 대리점을 내고 철강업계서만 일해 왔던 황 대표는 인생의 황혼기지만 자신이 걸어왔던 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에 나서보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4월 4개월 과정의 부동산 최고위 과정에 등록했다.

평소 사훈을 '성실 정직보다 위대한 지혜는 없다'라고 정해놓고 매사에 최선을 다해 일해 온 그는 이번 교육에서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최고경영자 과정의 상당수가 학문적 연구보다는 인적교류의 비중이 더 크지만 황 대표는 지난 4월 26일 개강식 이후 수료식까지 매주 화·수요일 이틀씩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강의를 들어 교수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한 '포항 영일만항 개발이 지역경제의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두 달여간에 걸쳐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체득한 자료들을 모아 25쪽 분량의 논문을 작성, 제출했다.

이 논문은 교수진들로부터 최고등급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이에 앞서 열린 능력인증시험에서도 200점 만점에 197점으로 수석을 차지한 끝에 지난 25일 수료식에서 영예의 수석상을 받았다.

그는 특히 자신이 설립한 현대강업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회사발전을 위해 노력해 준 직원들에게 물려주기로 하고 지난 1991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우리 사주형식으로 주식을 배당시켰다.

그는 "그동안 기업을 경영하면서 내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때 직원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로 약속한 만큼 노후생활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었다"며 "남은 여생도 늘 성실과 정직한 삶으로 만들어 가는게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