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 번 결혼한다.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두번 결혼한다. 즉 연을 맺는다는 것이다.
한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랑하는 조직(?), 즉 회사와 만나는 것이다.
하루 동안의 시간 중 절반은 회사와 나머지 절반은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는데 소비된다.
우리는 국가 사회안전망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사랑하는 조직을 갖지 못한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도 꾸리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논리는 역으로도 성립한다. 가정에서 자녀들에 대한 미래투자는 허리가 휠 정도로 한다. 나를 포기하고 미래를 위해서다. 그 미래는 단순히 나 우리가족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물론 대부분의 선진국은 그 미래 중 상당한 부분인 교육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이 지지만)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미래를 위해서는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최근 나타나는 비정규직 확산은 직장에서의 이혼을 부추키는 사회적 현상이다. 이런 직장에서 무슨 사랑이 피어나고 조직의 몰입도, 충성심이 나타나겠는가?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 시장의 기능을 강조한다는 것은 '자유와 권리'라는 개인적인 가치위에 국가라는 단위가 아니라 세부적인 단위로서의 부의 불평등을 합리화시켜주는 논리이다. 분명한 것은 그 이면에는 부의 불평등 이전이라는 함정이 존재하는 한, 자신의 안정을 위해 다른 사람(약자)를 궁지에 내모는 결과를 초래한다.
역지사지!
입장을 바꾸어 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그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불행이 나에게로 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고, 과거에 내가 합리화했던 함정에 내가 빠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철도공사의 비정규 승무원의 기사를 보면 실감난다. 번듯한 회사에 다니다가 항공사 스튜디어스와 같은 직장이라는 홍보(구인광고)에 속아 그 회사에 입사하고 비정규직으로 되기까지는 아무도 그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다.
우리는 어떤 결혼생활을 해야 할까?
우리 회사와 나의 관계는 파경(?)상태에 있지 않는가? 다시 한번 우리 사랑을 확인해보자.
그리고 우리가족을 지키자.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식에게 투자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한발짝 더 나아가 부모없는 자식을 돌보는 마음으로 넓은 시각을 가져보자.
그러면 지금보다는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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